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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철의 실크로드 개통조회수 3681
이충열 (cylee)2013.07.25 23:09

['中~독일 물류 대혁명' 대륙간 화물열차 18일 개통]

中정저우~獨함부르크 운행… 운송시간 바닷길보다 2배 빨라
컴퓨터·휴대폰 고가품도 수송… 中·獨 양자무역 더욱 심화될 것

지난 18일 중국 내륙지방의 물류 거점 도시인 허난성 정저우(鄭州)의 기차역. '정(鄭)·유럽 국제철도 화물열차'라는 현수막을 단 푸른색 열차가 컨테이너 화물을 가득 싣고 출발했다.

이 열차는 충칭(重慶) 같은 중국 내륙에서 생산한 제품을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으로 실어나르는 운송편이다. 2년 전 휼렛패커드(HP) 등이 이따금 이용하기 시작한 이 노선을 중국과 독일이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날 첫선을 보였다. HP를 포함해 중국 내륙에 생산기지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필요에 따라 이 노선은 중국~유럽을 잇는 새로운 무역 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열차의 최종 목적지는 정저우에서 1만㎞ 이상 떨어진 독일 최대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다. 운행 과정에서 중국과 카자흐스탄·러시아·리투아니아·벨라루스 등을 거치게 된다. 1400년대까지 중국과 유럽이 문물을 교환하기 위해 이용하던 실크로드(Silk Road)와 거의 흡사해 이 화물 노선은 21세기의 '신(新) 실크로드'로 불리고 있다. 철도를 이용한 '신 실크로드'의 부상은 중국 내 경제·지리적 변화와 중국·유럽의 국제 관계 변화에 따른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기자
중국~유럽 간 '철도 실크로드'
기원전 2세기 무렵 시작된 실크로드는 비단과 향신료 등의 유통 경로로 활용되며 번성했다. 하지만 1300년대 이후 해상 운송로가 개척되고, 중국의 중심이 내륙에서 베이징·상하이 등 연안으로 옮겨가며 실크로드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인건비가 상승하자 제조업체들이 내륙으로 생산·물류기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시 해안 항구로 가지고 나오려니 시간과 물류비용이 만만찮게 들었다. 또 기름 값이 오르면서 항공 수송도 부담스러워졌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 노선이었다.

철도 수송은 비용 측면에서 항공기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운송 시간은 5주 정도 걸리는 해상 수송의 절반까지 단축된다. 기업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변하는 유럽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정기 화물열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도 노선이 지나는 국가 간 공조도 이루어졌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은 화물 검역 시간을 단축했다. 카자흐스탄은 기존의 낡은 철도를 정비하고 일부 구간은 신설했다. 세계 3위의 태블릿 PC 제조업체인 아수스텍의 조니 시(Shih) 회장은 "재고 관리 비용과 공급 시간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유럽 철도 수송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과 중국은 이 노선을 운행하는 화물열차를 6편으로 시작해 내년 말에는 50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첫날 출발한 열차는 컨테이너 51개에 타이어, 신발, 의류, 커튼 등을 가득 싣고 유럽으로 떠났다. 중국은 앞으로 내륙에서 만든 컴퓨터와 휴대폰 등 고가품도 철도를 통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기차에는 전자 제품과 건설 장비, 자동차 완제품과 부품, 의료 장비 등이 실린다.

신 실크로드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간의 협력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려 하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의 보복 관세를 막겠다"며 중국 편을 들었다. 독일은 중국 시장이 필요하고, 중국은 미국 견제를 위해 경제 대국인 독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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